국내 가전업체들이 베트남의 폭염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지난달 베트남에서 에어컨을 작년 같은 기간의 두 배 이상 파는 등 폭발적인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베트남 북부지역을 강타한 무더위 덕분에 지난달 1만5000대의 에어컨을 판매,베트남 시장 진출 이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베트남 전체 에어컨 판매량이 20만대였고 지난해 5월의 LG전자 에어컨 판매량 7000대인 점에 비춰볼 때 폭발적인 신장률이다. LG전자 에어컨 사업부장 노환용 부장은 "최근 베트남에서 에어컨 주문량이 현지 하이퐁 공장의 하루 생산능력 1000대를 뛰어넘고 있어 국내 창원공장과 중국 톈진 공장에서 에어컨을 베트남으로 긴급 공수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둔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지난달 작년 동기보다 에어컨을 50% 더 파는 등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대우 현지법인 김홍업 법인장은 "5월부터 낮기온이 섭씨 37도를 오르내리면서 에어컨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