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작년 말과 올초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아시아의 다른 국가 증시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MSCI 편입 종목 기준)은 7.7배로 아시아 8개국(일본 제외) 평균 PER보다 34.4% 저평가됐다. 이 같은 할인율은 본격적인 상승장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말의 45.8%보다 11.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부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우리 기업들의 이익 증가는 거의 없었지만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고 기업 수익의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다른 나라들보다 주가는 더 많이 올랐다"며 "이는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할인율 면에서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인 31%(2000년 초와 2003년 중반)에 근접했지만 재평가 과정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로 자금이 계속 들어오면서 최근 1년간 10%포인트 이상 할인율이 줄어들었지만,절대 저평가 폭은 아직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강 부장은 "하반기부터는 경기 회복이 가시화돼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하고 수익의 변동성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추가적인 리레이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