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옛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의혹 사건에 대한 감사원 조사단계에서 철도공사 감사실 직원 2명이 감사원 조사 문건 일부를 빼돌려 김세호 전 건교부 차관과 신광순 당시 철도공사 사장에게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문건 유출 경위를 놓고 "노트북 컴퓨터에서 유출됐다"는 검찰 조사 결과와 달리 감사원은 "도난당했다"고 해명하는 등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지난 9일 실시된 김세호 전 차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감사원의 조사문건을 찾아내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유출된 문건은 왕영용 전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구속)이 지난 3월10일 감사원에서 조사받을 때 작성된 수십쪽 분량의 문답서다. 검찰은 현재까지 철도공사 감사실장 최모씨 등 2명이 철도공사 서울사무소에 마련된 감사장에 마스터 키로 침입,방치돼 있던 노트북 컴퓨터에서 몰래 빼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감사원 조사문건을 빼낸 철도공사 관계자 2명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감사원은 "디스켓을 캐비닛에 보관했으나 철도공사 직원들이 마스터 키로 캐비닛의 잠금장치를 열고 디스켓을 빼 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해명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