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는 男, 망치 사는 女…인터넷 쇼핑몰 성영역 파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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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사는 남자,망치 사는 여자.'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전통적인 남녀 간의 성영역을 혼동케 하는 구매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여성 상품의 대명사인 화장품을 사는 남성과,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망치 등 공구제품을 사는 여성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
21세기 신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메트로 섹슈얼'(예쁜 남성)과 '콘트라 섹슈얼'(강한 여성)풍조가 이곳에서도 재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지난달 남성들의 화장품류(마사지 크림,헤어용품 등)구매는 하루평균 470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0여개에 비해 2.5배 늘었다.
또 이 기간 남성들의 의류 구매는 지난해에 비해 2배,팔찌 목걸이 등 보석류 구매는 55%씩 급증했다.
반면 여성들의 의류 구매 증가율은 50%에 그쳤다.
대신 여성들은 공구 제품과 자동차 용품 구매에서 급증세를 보였다.
여성의 공구 제품 구매는 일평균 640여개로 지난해보다 4배,자동차 용품은 900여개로 2배 증가했다.
독신족이 늘고 주 5일제 근무로 여가시간이 늘어 가구조립과 집안단장,자동차 정비 등 실용적 취미를 즐기는 여성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옥션의 배동철 이사는 "예쁜 남자,강한 여성으로 대변되는 사회트렌드에다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 없이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인터넷 쇼핑몰의 장점 때문에 이 같은 소비패턴이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