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직장인 34% '취업 반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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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29)는 학교 졸업과 함께 3년째 중소업체인 A사를 다니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한번도 A사를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좀더 나은 조건의 직장이 나타나면 언제든 '뜬다'는 생각으로 근무시간 중에도 취업사이트의 채용공고는 빼놓지 않고 체크한다. 맘에 드는 회사가 나타나면 주저없이 입사지원서를 낸다. 주변의 눈치를 보면서 틈틈이 인터넷으로 영어공부를 하는 등 취업준비도 열심히 한다.
김씨처럼 20~30대 젊은 직장인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은 원치 않는 직장에 임시방편으로 들어간 뒤 업무보다 구직활동에 치중하는 이른바 '취업 반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좀더 나은 대학 진학을 위해 대학에 다니면서 대입 준비를 하는 절반의 재수생이라는 의미의 '반수생'이 취업 현장에도 만연해 붙여진 이름이 취업 반수생이다.
31일 취업.인사 포털 인크루트가 20~30대 직장인 112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취업 반수생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전체의 33.8%(378명)를 차지했다.
직장인 10명 중 3명 이상이 '무늬만 직장인인 구직자'인 셈이다. 이들 취업 반수생 중 회사 업무시간에 취업준비를 한다는 응답자가 20.1%였고 일과시간 이후 회사에 남아 취업준비를 한다는 응답자도 18.0%를 차지했다. 또 업무보다 취업준비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22.8%,회사업무와 취업준비에 비슷한 시간을 투자한다는 응답자가 27.5%를 각각 차지해 '잿밥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준비로 회사업무에 차질을 준 경험이 있었다는 응답자도 12.7%나 됐다.
이밖에 채용공고를 매일 검색하고 있는 응답자는 82.0%에 달했고 계속 입사지원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72.0%나 됐다.
취업 반수생의 비율은 대기업 20.8%,중기업 31.1%,소기업 39.4% 등으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높았고 정규직 (27.7%)보다 비정규직(60%)에서 훨씬 높았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