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위성 DMB 정착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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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본방송을 시작한 지 1개월이 지났다.
위성 DMB는 최초의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란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지난 5월1일 본방송 개시 후 한 달 동안 4만2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하철이나 빌딩 근처에서는 수신이 잘 안 된다.
시청자의 눈길을 끌 만한 콘텐츠가 적은 데다 위성DMB폰 가격이 80만원대로 너무 비싸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난시청지역 해소 급선무
전국을 서비스 영역으로 하는 위성 DMB는 화질과 음질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깨끗한 화면과 CD 수준의 음질에 만족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문제는 아직도 빌딩 근처나 지하 공간 등 난시청 지역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서울의 경우 중계기(갭필러)를 설치한 지하철 1∼4호선에서는 달리는 전동차 안에서도 끊김 없는 고화질 방송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하철 5∼8호선 구간에는 중계기가 없어 방송이 나오지 않는다.
이 구간에는 오는 9월께나 중계기를 설치한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연말까지 72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전국 84개 도시의 난시청 지역에 중계기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콘텐츠 개발에 7052억 투자
지상파 TV를 볼 수 없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최근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에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당분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방송 3사와 TU미디어 간 지상파 방송 재송신 협상은 아직 시작도 안된 상태다.
TU미디어는 이에 따라 자체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박찬호 최희섭 김병현 등의 활약상을 볼 수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경기 DMB 중계권을 확보했다.
6월 중순부터 메이저리그를 자체 채널인 '채널 블루'(7번)를 통해 하루 두 차례 생중계할 예정이다.
TU미디어는 또 앞으로 5년간 콘텐츠 개발에 705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위성DMB폰 너무 비싸다
위성 DMB폰은 삼성전자의 가로화면 DMB폰(SCH B-100)과 SK텔레텍의 터치스크린 DMB폰(IMB-1000)이 시중에 나와 있다.
이번 주 중 삼성전자가 폴더형 DMB폰(SCH B-130)을,LG전자는 새 위성DMB폰(LG-SB120)을 내놓는다.
그러나 가격이 70만∼80만원대로 비싸다.
TU미디어가 보조금을 지급할 여력도 없어 당분간 위성 DMB폰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성 DMB에 대해 "전국 어디서나 이동 중에 TV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하면 비싸기만 하고 볼 것 없는 방송이 될 수 있다"며 "7월부터 지상파 DMB 서비스가 시작되면 지상파 DMB와 위성 DMB 간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