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카드부문이 이르면 하반기부터 전업계 카드사로 속속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다음 달 하순부터 대한투자증권 인수를 마친 후 조만간 SK텔레콤과의 제휴 카드사 설립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과 공동으로 TFT를 구성한 상태"며, "대투 인수가 마무리된 후 금융감독 당국 등과 카드부문 분사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은행도 조만간 LG카드 인수전에 뛰어 들기 위한 TFT를 이르면 다음 달 중순 구성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향후 우리은행이 LG카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은행 부문의 카드부문과 묶어 전업계 카드사로 나올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중론입니다. 특히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과 관련해 두 은행이 합병할 경우 조흥은행의 카드부문도 분사해 신한카드와의 합병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오는 9월부터 통합추진위를 구성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은행 통합전에 조흥은행 카드부문을 분사해 신한카드와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특히 11월초부터 지분 매각 제한이 풀리는 외환은행의 경우 국내 은행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인수가 확정될 경우 향후 카드 부문의 역학 구도도 금융권의 관심입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의 카드부문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 전개를 위해서는 은행보다는 카드사로 나오는 게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입장은 여전히 전업계카드사들의 진출을 원하지 않고 있어 향후 금융당국의 입장이 주목됩니다. 금융감독원과 위원회는 과거부터 SK텔레콤 등 SK그룹과 롯데그룹의 카드업 진출을 막기 위해 여전법 시행령에 별표 조항까지 신설해 막은 바 있습니다. 특히 금융당국은 IC카드로의 전환에서도 고객의 정보 소유에 대해 카드사 편을 든 전례가 있기에 금융당국의 태도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카드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카드사들의 마케팅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금감원 검사 직원까지 투입하는 마당에 전업 카드사들의 진출은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전업계 카드사들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지 금융당국의 결정이 주목됩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