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껍질을 먹여 기능성이 탁월한 돼지인 '돈비'가 탄생했다. 제주도는 31일 제주대 감귤화훼과학기술센터에서 사업 발표회를 갖고 감귤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귤 껍질을 이용한 감귤 기능성 돼지고기 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제주도가 지난해 5월 공모를 통해 제주양돈축협과 탐라유통을 시험사업자로 선정, 국비 등 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감귤 껍질을 말린뒤 분말로 만들고 이를 배합사료에 4%, 8%, 10%비율로 섞어 돼지에 먹인 결과 기능성이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귤 먹은 돼지의 기능성을 분석한 결과 등지방 두께가 일반 돼지와 흑돼지에 비해 12∼23% 얇았고 고기의 성분중 단백질과 아미노산, 비타민 B1,B2 함량이 높고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은 낮았다. 또 물리화학적 특성 조사 결과 고기의 보존력이 높았고 흰쥐를 이용한 시험에서도 총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귤 먹은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돼지고기와 감귤을 동시에 먹는 효과가 있다'는 반응이 응답자의 60%를 차지했다. 이 돼지고기를 시식한 소비자들은 귤 먹은 돼지고기의 맛이 쫄깃쫄깃하고 고소할뿐 아니라 색다른 향이 난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 시험사업에는 젖소에 감귤 껍질을 먹여 사료적 가치와 영양학적 가치를 규명한 양승주 농학박사와 문윤희(경성대 교수) 박사 등 총 41명의 자문위원과 연구팀이 참여했다. 제주도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브랜드명칭을 '귤 먹은 도새기(MANDARIN PORK)'로, 캐릭터 이름을 '돈비'로 명명하고 지난 1월21일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 기자 l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