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인 논리=감성과 지성이 함께 발휘돼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우뇌와 좌뇌를 동시에 활용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디자이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예술가의 감성과 과학자의 논리를 모두 갖춘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기술,인간심리,마케팅,환경생태학 등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를 가져야 한다. ◇변화 추구하기=디자인(design)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making change',즉 변화의 추구를 의미한다. 디자인은 무엇인가를 변화시키려는 노력 그 자체다. 디자이너는 인간의 감성을 매료시키는 '그 무엇'을 창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변화'를 꾀해야만 한다. ◇이윤 만들기=경영자들은 보통 디자인을 추가비용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잘된 디자인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소비자들은 좋은 디자인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편리함 등의 만족감에 대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한다. 외관뿐 아니라 편의성이 주는 '느낌의 가치'가 클 경우 디자인은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에 엄청난 이윤을 안겨준다. ◇다른 사람 사랑하기=디자인의 출발은 소비자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디자이너가 자신이 개발하려는 상품의 소비자를 마음 속에 그려놓고 그를 사랑하듯이 정성을 쏟아 디자인한다면 사용자의 만족도는 훨씬 높아질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의 마음을 눈에 보이게 전달하는 것이 디자인의 힘이다. ◇원가절감하기=디자인은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일이다. 디자인은 쓸데없는 부분을 줄이고 생산방식,재료를 변화시켜 비용을 줄인다. 조립과정도 개선시킬 수 있으며 포장 디자인을 달리해서 운임을 절약할 수도 있다. 디자인이 잘못되면 제품 개발에 있어 가장 비중이 큰 금형비가 올라간다. ◇움직이는 과녁 맞히기=디자인은 예감이다. 디자이너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 다녀온 것처럼 정확하게 시장의 변화를 예측해 내야 한다. 이는 마치 움직이고 있는 과녁을 향해 활을 쏘듯이 어려운 일이다. '미래 디자인하기'는 현재의 세상을 올바로 읽고 있어야 가능하다. ◇비즈니스 감각=소비자에서 출발하는 디자인은 비즈니스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디자인을 잘 한다는 것은 비즈니스 감각이 있다는 말이기도 한다. 히트상품은 디자인과 비즈니스가 복합된 컨셉트에서 나온다. 훌륭한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할 때 막연히 좋아서 내놓는 게 아니라 마케팅적인 측면을 최대한 고려해서 선보인다. ◇생각 그리기=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단순히 머리 속에서 그림 그리기로 끝내고 만다면 그것은 공상이 된다. 주위의 냅킨 등에라도 간략한 스케치를 하기만 해도 머리 속의 아이디어들은 구체화돼 결국 하나의 완벽한 상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소비자의 욕구를 재빨리 파악하고 그것을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상상을 통해 나오는 아이디어의 힘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 [ 김영세 사장 프로필 ] △서울 생(55)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미 일리노이대 산업디자인과 학사·석사 △미국 일리노이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미국 GVO,프로덕트 디자인 매니저 △미국 이노디자인 설립 △이노디자인 코리아 설립 △이노디자인 베이징 사무소 개설 △한국디자인브랜드경영학회 이사 □수상 △1990년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 선정 IDEA 동상 수상(골프백 '프로텍') △1993년 IDEA 금상 수상(동양매직 가스버너 '랍스터') △1999년 한국 굿디자인전 대통령상 수상(LG전자 디오스 냉장고) △2000년 IDEA 은상 수상(지퍼 컨셉트) △2000년 미국 비즈니스위크 선정 '2000년 베스트 프로덕트'(LG 스마트폰) △2005년 레드닷디자인어워드(독일) 디자인상 수상(아이리버 N10) △2005년 IDEA 은상 수상(아이리버 IFP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