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중소기업이 적은 예산과 연구인력에도 불구하고 자체 폐수 정화공법을 개발하고 법적 의무시설도 아닌 대기정화시설을 자발적으로 설치해 올해 부산녹색환경상을 받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에 있는 해진물산㈜. 수산물 가공업체인 이 회사는 1998년초 2억여원을 들여 동종업계에서는 최초로 4단계 바덴포 공법(Bardenpho Process. 생물학적처리방법으로 폐수에 있는 질소와 인을 제거하는 고도처리공법)을 도입, 5년간의 연구끝에 이를 변형한 자체 폐수처리공법을 개발했다. 이 공법으로 폐수를 처리한 결과 54.9% 수준이던 총 질소 제거율이 88.4%로 높아져 106ppm이던 폐수 내 총 질소 함유량이 23ppm으로 크게 떨어졌다. 평가를 맡았던 부산시 관계자는 "이 회사는 중소기업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2억여원을 들여 첨단 폐수처리공법을 도입, 한명뿐인 연구인력으로 5년간 연구활동을 벌여 자체 폐수처리공법을 개발했다"며 "환경오염에 둔감한 다른 중소기업에 모범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또 2000년 8월부터는 보일러 연료를 경유에서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꿔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기여했으며 2002년부터는 자체 폐수처리장을 만들어 바다에 내다버리던 폐간장과 폐조미액 등을 정화처리했다. 이 회사는 이밖에 3천만원의 예산으로 악취와 대기오염 물질이 나오는 공정에 법적 의무시설도 아닌 대기오염물질 정화시설을 만들었으며 공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6종으로 철저히 분리처리해 환경오염을 막는데 기여했다. 부산시는 이 회사를 부산녹색환경상 녹색기업부문 수상자로 선정, 다음달 4일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상패와 상금을 준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