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현 스님 "상인ㆍ주민들과 함께 참선 도량 가꿀래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커다란 3층짜리 건물 안에 가게들이 촘촘히 들어선 서울 갈현동 역촌중앙시장 2층.복도 입구에 알록달록한 풍선으로 만든 반원형 아치가 서 있고 복도 끝 벽에는 천에다 인쇄한 '열린 선원'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참선과 문화 포교를 위해 다음 달 5일 개원하는 신개념 포교당이다.
풍선 아치가 일주문이요,천에 인쇄한 글씨가 현판인 셈.
"시장 한가운데 사찰이 있어서 뜻밖이라고요? 2층과 3층에 교회도 두 곳이나 있는 걸요. 인근 주민들이 쉽게 찾아와 명상과 참선을 할 수 있는 도량으로 가꿀 것입니다."
개원 준비에 한창인 법현 스님(태고종 사회부장)의 포부다.
'열린 선원'은 조계종 적문 스님이 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를 차렸던 금륜정사가 있던 곳.적문 스님이 평택 수도사 주지로 옮겨 가면서 법현 스님이 참선 포교당으로 탈바꿈시켰다.
2001년부터 운영해온 인터넷 카페 '열린 절'(http://cafe.daum.net/buruna21)을 운영해온 법현 스님은 800여 명의 인터넷 카페 회원과 시장 상인,손님 등을 대상으로 포교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200여 명의 시장 상인들에게 책을 나눠 주며 일일이 인사했다.
"참선을 포교의 핵심 수단으로 삼되 한국 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만 고집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남방불교 수행법인 위파사나와 간화선의 회통이 필요해요. 간화선 수행을 목표로 하되 기초과정에서는 위파사나도 수행하도록 전문가들을 모셔다 지도할 방칩입니다."
법현 스님은 "참선 이전에 신자들에 대한 기본 교리 및 수행론 교육이 필요하다"며 "3~6개월 과정의 기본 교육을 한 뒤 삼귀의와 오계를 받은 사람만 신도로 등록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반이 잡히면 사찰 운영을 신도들에게 맡기는 개방형 공동 운영 체제도 구상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