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저녁 사시 17회 사법연수원 동기생들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 경내 관람후 만찬을 함께 했다고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전했다. 이날 청와대 초청 행사에는 노 대통령의 연수 동기생 40여명 등 부부 80여명이 참석했으나 정상명(鄭相明) 대검차장, 안대희(安大熙) 서울고검장, 이종백(李鍾伯)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핵심간부들은 초청대상에서 제외됐다. 청와대측은 "이들 현직 검찰 간부과 안상수, 진 영 한나라당 의원 등 정치권 동기들은 이번 행사에 초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직 검찰간부 등을 초청하지 않은 것은 최근 사법개혁추진위와 평검사들의 갈등,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감안, 노 대통령과 검찰 간부들과의 직접 대면이 불필요한 관측이나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모임에는 전효숙(全孝淑) 헌법재판소 재판관, 이종왕(李鍾旺) 삼성그룹 법무실장, 서상홍(徐相弘) 헌재 사무차장 등 사법부 재직 판사들과 변호사들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시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정부 출범초기에 초청하고 싶었는데, 신용불량자, 북핵문제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아서 초청하지 못했고, 작년에는 탄핵때문에 못했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올해는 이렇게 초청을 했지만 검찰쪽은 모시지 못했다"며 검찰에 재직중인 동기들은 초청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으로서 멀리 보고 일하고 싶다. 앞으로도 법과 원칙대로 해 나갈 것"이라고 대통령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노 대통령 등은 이날 저녁 청와대 녹지원에서 가진 만찬에서 과거 고시 공부 시절, 노 대통령의 정치입문후 청문회 활동 이야기 등을 화제로 환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초청 만찬의 배경 등과 관련해 참석자들이 대부분 법조인들인만큼 29일 노 대통령과 3부 요인 골프 회동에서 사법개혁 등이 화제로 거론된 것과 맞물려 노 대통령이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여론을 수렴하는 자리였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기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