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이 성공하려면 왕도(王道)가 없다고 강조한다. 비즈니스의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 유일한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 실제로 지금까지 성공한 중소기업들을 분석해 보면 특정 분야에 핵심 역량(Core Competence)을 집중하고 사람과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작지만 강한 기업들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성공비결을 정리해 본다. △특화하라=작은 기업일수록 남들이 흉내 내기 어려운 경쟁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뭐든 한 분야에서 특출한 장기(長技)를 지녀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려면 특화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작은 기업은 큰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적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집중해야 성공확률이 높다. KBN의 윤석원 사장은 외국산 장비가 주름잡고 있는 국내 방송장비 시장에서 자체기술로 외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완벽한 수준의 장비를 제작, 공급해 내수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는 방송미디어 장비사업을 해오며 한번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이런 '한 우물' 정신이야말로 KBN을 방송가에서 알아주는 방송장비 메이커로 만든 밑거름이 됐다. △역시 기술이다=중소기업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게 바로 기술이다. 사실 고유한 기술경쟁력이 없다면 중소기업으로서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나만의 기술경쟁력을 가지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신기술이나 신제품 개발에 쓰는 건 기본이다. 또 고급 기술?기능 인력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 회사 안에 기술노하우가 축적되도록 해야 한다. (주)덕산코트랜과 같이 세계적 수준의 산업용 냉각기 및 온도조절기 제조기술을 자랑하는 기업의 경우 멀리 내다보는 시야와 과감한 R&D '배팅'을 통해 시장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는 점을 되새겨 보자. △사람에 투자하라=중소기업 입장에서 핵심 기술자와 기능 인력들의 잦은 이동은 가장 큰 경영애로 중 하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복지와 재교육 등에 과감히 투자해 성취동기를 높여 줘야 한다. 직원들의 사기를 외면하면 내부에서 적을 키우는 꼴이 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열악한 근무환경이 문제가 되고 그 와중에 인력의 이탈현상도 심하다. 그 경우 기업의 핵심역량은 흔들리게 마련이다. 국내 화학 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썬시스템즈는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어학 및 운동비용을 지원해주는 등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혜택을 마련해 두고 있다. 썬시스템즈의 남다른 직원 사랑은 10년 내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이 회사의 거시적인 목표를 실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들은 전문화를 지향하거나 독특한 컨셉트를 사업화 한 기업들이다. 이름 그대로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다. 세계를 지배하던 공룡들은 사라지고 이런 기업들이 최강의 기업으로 차츰 떠오를 것이다. 날렵한 몸짓으로 21세기를 광속질주 하는 '마켓리더'들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