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오뚜기 한국전력 동아제약 오리온… 내로라하는 내수주들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사상최고가에 육박하고 있다. 박스권안에 갇혀있는 종합주가지수의 분위기와는 정 반대다.이 기세라면 조만간 무더기 사상최고가 경신이라는 진기록이 세워질 가능성도 높다.전문가들은 “수출경기 둔화로 경기 민감주들이 조정받자,소비심리 회복조짐이라는 호재를 안고 있는 내수우량주들이 투자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우량주 동반 신고가 행진 거래소시장에서는 27일 유통 음식료 등 내수 업종 대표주들이 무더기로 사상 최고가에 육박하거나 신고가(1년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내수 대장주인 신세계는 이날 2.4% 오른 34만3000원으로 마감,사상 최고가에 1000원 차이로 접근했다. 최근 4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7.7%나 올랐다. 현대백화점광주신세계는 이날 주가가 내렸지만 이달 중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재도약을 모색 중이다. 음식료 업종에서는 오리온이 이날 4% 이상 오르며 14만3000원에 마감,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오리온은 전날도 7% 넘게 올랐다. 태평양도 이틀 연속 오르며 강력한 저항선인 27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내수 방어주로 꼽히는 한국전력도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올렸다는 호재를 타고 3% 이상 급등,신고가에 50원 차이로 접근했다. 대표적 내수 업종인 제약주 중에서도 동아제약이 이날 신고가에 오르며 5월 상승률 16%를 기록 중이다. ◆고평가 논란에도 리레이팅 지속 내수 우량주들은 그동안 강세를 지속하며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져 고평가 논란을 빚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조정장이 진행되는 와중에 일제히 사상 최고가에 접근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음식료 업종 등 내수 우량주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작년 말부터 꾸준히 상승,침체에 빠진 정보기술(IT)주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남옥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내수 우량주들이 사상 최고가에 다가서며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의 주요 유통업체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주가 재평가(리레이팅)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 소비심리가 본격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4월 소비심리가 주춤하며 내수 회복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며 "추석을 전후해 내수 회복세가 본격화하면 내수 대표주들의 상승세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별 호재도 많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여름 명동 본점 개관에 따른 바람몰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현대백화점은 신용카드 손실을 말끔히 정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이익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