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법인 17개 증권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27일 일제히 열렸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증권은 주주배당을 하지 않는 대신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 200만주(약 131억원)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완 사장은 "지난 회계연도 배당 가능액은 156억원으로 시가배당률이 2%에 불과해 세금까지 감안하면 배당금액이 크지 않다"며 "20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배당과 같은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기간은 오는 31일부터 3개월간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강연재 전무를 신임 이사로 선임했으며 법무법인 소명의 전재중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대신증권도 여의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어룡 회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하고 김대송 사장을 연임시켰다. 대신증권은 올해 주당 500원의 배당을 결의하는 등 7년 연속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김대송 대표는 "수익 중심의 투명 경영을 바탕으로 올해도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주총에서 오호수 전 증권업협회장,한우환 전 법무차관,오용섭 전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김영록 전 금융감독원 부국장을 감사로 영입했다. SK증권도 조승현 전 교보증권 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으며 이명진 전무,임채운 서강대 교수를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연임시켰다. 동부증권에서는 송충현 동부건설 부사장이 물러난 비상근 등기임원 자리에 이성택 동부화재 부사장이 새로 선임됐다. 이 밖에 신영증권의 원국희 회장,이영환 사장과 한누리증권 김종관 사장,신흥증권 사웅환 전무 등 임기만료된 이사들은 대부분 연임됐다. 신영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원종석 부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증권사들은 순이익이 지난 2003년에 비해 크게 줄어듦에 따라 대부분 배당규모를 줄였다. 배당을 가장 많이 한 증권사는 비상장사인 한누리투자증권으로 배당금은 1000원이었다. 대신증권과 유화증권도 각각 500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그러나 대우 부국 현대 동양종합금융 SK 대한투자증권 등은 올해 배당을 하지 않았다. 한편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이날 신탁업 퇴직연금관리업무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결의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