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걸작으로 꼽히는 '산불'(차범석 작)이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윤택)이 한국의 대표적 연극들을 시대별로 골라 재상연하는 '레퍼토리 복원 및 재창조 시리즈'로 35년 만에 국립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립극단이 1962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고(故) 이진순 연출로 초연한 '산불'은 당시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초연 때 출연했던 배우 김금지씨는 "관객이 너무 많아 국립극장 문이 부서질 정도였다"고 회고한다.


70년에는 한국연극협회 주최로 명동 국립극장에서 임영웅씨의 연출로 다시 공연됐다.


이번 공연도 극단 산울림 임영웅 대표(71)가 연출을 맡아 원작 그대로의 복원을 시도한다.


임 대표는 "이 작품을 아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며 "35년 만에 다시 보니 당시 놓쳤던 게 많아 반성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산불'은 6·25전쟁 당시 소백산맥 줄기에 있는 한 촌락을 배경으로 남자들은 죽거나 끌려가고,여자들만 남은 과부마을에 한 남자가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강렬하게 드러나는 인간의 본능을 포착한다.


이번 공연에는 권복순 주진모 곽명화 계미경 등 국립극단 출신 배우들과 탤런트 강부자씨가 출연한다.


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4시.


(02)2280-4115~6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