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6월1일부터 발표하는 KRX100지수는 앞으로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을 아우르는 우리나라의 대표 주가지수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기존의 종합주가지수는 관리종목 등 부실기업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어 대표지수로서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미국의 다우지수와 같은 명실상부한 대표지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러나 상징적인 대표지수로서의 의미는 있지만 편입종목수가 너무 많아 기존 KOSPI200지수와 차별화가 안 되고 상품지수로서 활용하기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산출되나 KRX100지수는 유동주식가중방식을 도입해 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재무기준 등으로 우량종목 100개를 선정했다. 이들 종목의 발행주식총수에서 최대주주,자사주,정부 지분 등 시장유통성이 제한돼 있는 주식수를 뺀 유동주식수를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편입종목은 매년 한 번(6월 둘째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바꾼다. 이번에 첫 선정된 종목 가운데에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인 LG필립스LCD와 14위인 하이닉스,건설업종 대표주인 현대건설 등이 낮은 유동주식비율과 과거 대규모 적자에 따른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이유로 지수구성에서 제외됐다. 한편 기존 KOSPI200지수에 들어 있지 않은 종목 가운데는 동원금융지주,동부화재,현대해상화재,LG화재 등이 편입됐다. ◆상품지수로서의 활용엔 한계 KRX100지수가 발표된 뒤에도 KOSPI200과 KOSPI200지수 선물·옵션시장은 현행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이주호 통계팀장은 "KOSPI200지수 선물시장은 매우 성공적"이라며 "추후 KRX100선물 옵션상품이 나와도 기존 KOSPI200상품의 대체가 아니라 보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KRX100지수의 편입종목이 너무 많아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투신운용 배재규 부장은 "기존 KOSPI200을 기준으로 삼는 펀드들도 사실상은 시가총액이 미미한 종목들을 제외하고 100개 정도로 운영돼 왔다"며 "대표지수라는 의미 부여는 할 수 있지만 상품지수면에서는 차별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