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전에서 발행하는 장기 외화표시채권의 신용등급을 국가 신용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A2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A3 안정적)은 물론 삼성전자(A3 긍정적)와 포스코(A3 안정적)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한전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앞으로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의 장기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해 해외자금을 조달할 경우 종전보다 금리가 평균 연 0.1%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장기 외화표시채권 발행잔고는 46억달러다. 한전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동종 산업의 다른 기업들에 비해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 △유연탄 등 발전용 연료가격 인상에도 뛰어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 △배전분할 계획 중단에 따른 향후 회사경영의 불확실성이 감소된 점 등을 무디스가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국가 신용등급보다 등급이 좋은 몇몇 기업들이 있으나 국가 신용등급 자체가 투자부적격(Ba1 이하)으로 지나치게 낮거나 아니면 기업들의 사업기반 비중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큰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전과 같이 정부의 규제 아래 있고 해외사업 기반이 거의 없는 기업이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부여받은 것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무디스가 한전의 신용등급을 국가 신용등급보다 한 단계 상향 조정함에 따라 삼성전자 포스코 등 국내 초우량 기업들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무디스 도쿄지사를 방문해 회사의 양호한 재무구조와 실적 등을 설명하면서 신용등급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