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株 M&A테마 뜬다 ‥ NHN-넥슨 등 합병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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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에는 인터넷업체들의 M&A(기업인수합병)가 코스닥시장의 최대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일부 인터넷업체들의 시장 독점 현상이 심화되고,업체 간 영역파괴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덩치를 키우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M&A 가능성이 거론되어온 NHN 네오위즈 엠파스 등의 M&A 실현여부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25일 코스닥발전연구회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산업은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 등으로 자금력을 갖춘 대형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제휴 및 M&A가 시장의 화두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M&A 가능성이 제기된 코스닥업체는 NHN 네오위즈 엠파스 등이다.
NHN은 최대 주주인 이해진씨를 포함한 특수 관계인 지분이 16.3%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적대적 M&A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검색엔진을 개발한 대주주 이준호씨(5.15%)의 지분을 합쳐도 21.5%밖에 안된다.
반면 외국인들의 지분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이베이가 옥션을 인수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주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을 대량으로 매집했었다"며 "현재 NHN은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수단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NHN과 넥슨의 합병가능성도 제기됐다.
넥슨의 자회사인 엠플레이가 NHN의 지분 5.3%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엠플레이를 올해 말까지 합병한다는 방침이어서 합병 이후에는 넥슨이 NHN의 2대 주주로 등극한다.
NHN 역시 엠플레이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어 넥슨의 지분 8% 가량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넥슨의 주요 고객층이 10∼20대인 반면 한게임의 주요 고객층은 30∼40대라는 점에서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오위즈 인수는 당사자들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로 인터넷커뮤니티 시장을 평정했지만 유독 게임부문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래 전부터 게임업체 인수를 추진해왔다.
반면 네오위즈는 최근 게임에 '올인'을 선언하면서 게임부문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의 커뮤니티와 게임이 결합할 경우 NHN 못지않은 대형 포털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엠파스는 CJ인터넷 및 KTH 등과의 합병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게임부문만을 보유하고 있는 CJ인터넷이 엠파스를 인수할 경우 NHN의 강력한 경쟁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연구원은 "최근 인터넷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과거에 인터넷사업에서 철수했던 대기업과 이동통신사들이 전략적 제휴나 M&A를 통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NHN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의 합병 성공사례도 M&A메리트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