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메리메의 소설이자 오페라로 유명한 '카르멘'을 뮤지컬로 만난다. 다음달 2-19일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극단 갖가지가 2002년 초연한 창작뮤지컬이다. 원작을 토대로 한 흥미로운 줄거리에 탄탄한 음악(작곡 정민선)이 더해져 돋보이는 창작뮤지컬이라는 호평을 받았던 작품. 순진한 군인 돈호세가 집시여인 카르멘을 만나 겪는 비극의 러브 스토리다. 돈호세는 카르멘과 격정적 사랑에 빠지지만, 이 사랑은 결국 돈호세를 파멸로 이끌고 만다. 구속을 거부하는 카르멘은 곧 그를 떠나 투우사 에스카미요에게 가 버리고, 질투심과 배신감에 눈 먼 돈호세는 에스카미요의 투우대회가 열리는 날 카르멘을 칼로 찌른다. 2002, 2003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극본을 쓴 고선웅 씨가 직접 연출을 맡아 무대, 의상 등을 새롭게 바꾸는 등 상당부분 '업그레이드'했다. 음악도 돈호세와 에스카미요의 노래를 한 곡씩 추가했고, 전체적으로 인물들의 성격을 좀더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극의 구성이나 흐름을 조금씩 손질했다. 배우도 모두 바뀌었다. 이전 공연에서 이석준 조승우가 맡았던 돈호세 역엔 배우 김영민이 캐스팅됐다. '19 그리고 80' '청춘예찬' '수취인 불명'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등 연극, 영화에서 인상을 남긴 그의 첫 뮤지컬 출연이다. 또 열정의 여인 카르멘 역으로는 탤런트 나현희가 출연하며, 재즈 보컬리스트 임희숙, 배우 문수 정찬우 김선미 김도신 추상록 등이 함께 나온다. 평일 7시 30분, 주말 3시ㆍ6시 30분(6월 6일 2회 공연, 월 쉼). 2만-7만원. ☎02-545-7303.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