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코스닥 러브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중순께부터 매수세로 돌아서기 시작해 5월24일 현재 34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거래소 시장에서 1조1500억원어치를 내다판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의 코스닥 구애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알 수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닥 종목 중에서도 업종 대표주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1431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주식수로 따지면 84만주를 순매도했다. 주가가 싼 종목을 판 대신 비싼 주식을 사들였다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중소형 종목보다는 대형주에 치중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의 매수가 본격화된 지난 3월17일 이후 매수 상위종목들을 보면 엔터기술에이블씨엔씨 코아로직 동양계전공업 디엠에스 우리조명 에스엠 등 업종 대표주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휴대용 노래방 기기업체인 엔터기술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15.05%에서 30.02%로 높아졌다. 대한투자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와 거래대금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이 선호하는 우량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