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아시아 채권시장이 급랭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아시아 채권시장은 지난 수년간 호황을 누렸으나 올 들어 주요 기업들의 채권발행이 감소한 데다 채권가격도 크게 하락(수익률 상승),전반적으로 침체 기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 현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이 발행한 달러화표시 채권 규모는 75억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86억달러)보다 13% 줄었다.


채권가격 하락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3월 홍콩 노블그룹이 발행한 7억달러 규모의 10년만기 채권은 불과 두 달 만에 가격이 2% 떨어졌다. 홍콩 통신그룹 허치슨왐포아의 10년만기 회사채도 발행 당시보다 가격이 1.25% 하락했다.


아시아 채권시장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은 데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채권수익률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어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3월 연 4.62%까지 올랐으나,현재는 연 4.04%로 떨어졌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이 미국 내 물가상승 압력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꾸준한 금리인상으로 수익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다.


제너럴모터스(GM) 회사채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정크본드)으로 추락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패트릭 오브라이언 UBS 이사는 "GM 쇼크는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채권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최대 위험요인"이라며 "당분간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채권을 거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