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간 끌어온 가로수닷컴의 경영권 분쟁이 당사자 간 화해로 마무리됐다. 가로수닷컴은 최대주주인 이의범 전 대표이사가 2대주주인 정동현씨로부터 지분을 매입하고 일부 지분은 의결권을 위임받기로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정동현씨는 이날 가로수닷컴의 지분 200만주(7.29%)를 이 전 대표이사에게 장외거래를 통해 매도했다. 처분가격은 주당 1500원으로 현 주가보다 50% 가량 비싼 가격이다. 정씨의 보유지분은 626만6363주(22.82%)에서 426만6363주(15.53%)로 줄었다. 정씨는 지난해 7월 가로수닷컴에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꾸준히 지분을 늘려와 최대주주와 마찰을 빚어왔다. 이번 합의로 이 전 대표는 개인 지분 18.98%에다 공동보유지분 50.1%를 합해 총 69.08%에 이르는 지분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가로수닷컴은 또 이 전 대표의 후임 인선이 결정되기 전까지 이 회사의 정종덕 이사에게 대표이사 권한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일 후임도 정하지 않은 채 돌연 대표직에서 사임했었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가로수닷컴은 오전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경영권 분쟁이 종결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되밀리면서 결국 15원(1.50%) 오른 1015원에 장을 마쳤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