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올 시즌 첫 무실점 무4사구 경기를 펼치며 선발 투수 자격을 갖췄다. 박찬호는 23일(한국시간)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4사구 한개 없이 6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 2-0으로 앞선 8회부터 마운드를 브라이언 샤우스에게 넘겨주었다.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이자 지난해 9월 2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7개월만의 무4사구 경기. 104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70개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 151km(94마일)을 찍었다. 5.32이던 방어율은 4.62로 떨어졌다. 섭씨 37도의 무더운 날씨에 등판한 박찬호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1회가 최대 고비였다. 시작하마자마 올랜도 퍌메이로와 토드 셀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ㆍ2루. 박찬호는 크렉 비지오를 삼진으로 솎아낸 뒤 랜스 버크먼의 1루 땅볼 때 홈에 뛰어들던 3루 주자를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다음 타자 마이크 램은 좌익수 플라이. 2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박찬호는 3회에도 연속 2안타를 맞고 무사 1ㆍ2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번엔 셀프를 2루수 앞 병살타로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박찬호는 5회에도 선두타자 호세 비스카이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애덤 에버렛의 타구를 직접 잡아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로 연결, 무실점 행진을 거듭했다. 텍사스 타선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발 로이 오스왈트의 호투에 1득점으로 눌렸지만 수비에서 박찬호를 도왔다. 1회 2사 1ㆍ3루에서 램의 타구는 좌익수 키를 넘을 듯 했으나 좌익수 케빈 멘치가 전력 질주, 멋지게 잡아냈다. 3회 무사 1ㆍ2루에서 셀프의 타구도 잘맞은 강습타구였으나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가 부드럽게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또 6회에는 셀프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계속된 2사 3루에서 버크먼에게 1ㆍ2루 사이를 뚫는 총알같은 타구를 맞았으나 1루수 마크 테세이라가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로 박찬호를 구했다. 1회말 데이비드 델루치의 3루타에 이은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올린 텍사스는 6회말 2사후 테세이라의 솔로홈런으로 점수차를 2-0으로 벌렸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