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을 틈타 신용카드를 이용한 사채(속칭 카드깡)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 카드깡업자들은 건당 18%나 되는 수수료를 챙기는 것으로 드러나 신용카드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카드 불법거래감시단'은 올 1.4분기에 총 149곳의 카드깡업체를 적발,경찰에 통보했다. 이는 지난해의 25곳에 비해 6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시단이 지난 4월에도 341개 업체를 적발하는 등 카드깡업체들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이는 그만큼 카드깡에 대한 서민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4월 적발된 341개 업체의 카드깡 수수료율은 평균 1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같은 수수료율로 400만원을 매달 카드깡 돌려막기로 갚아나갈 경우 6개월째에는 부담액이 1080만원까지 늘어나게 된다"며 "때문에 한 번 카드깡을 이용하고 나면 금융거래가 정상화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LG카드가 최근 카드깡을 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회원 약 1만7000명의 2년간 동향을 추적해 본 결과 4.3%만이 결제가 정상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95.7%는 카드대금을 연체 중이거나 아예 카드 회원에서 퇴출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