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업체들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05'에 신작 온라인게임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웹젠엔씨소프트는 미국 유럽 일본 게임 업체들이 자리잡은 메인홀 중앙에 대규모 부스를 차려 '온라인게임 강국'의 위상을 알렸다.


관람객들은 비디오게임과 패키지게임 일색인 전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선보인 아기자기하고 깜찍한 온라인 게임들을 보면서 신기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웹젠의 '위키'와 '파르페스테이션',엔씨소프트의 로봇액션게임 '엑스틸' 등이 주목받았다.


웹젠은 주 행사장인 사우스홀에 한국 업체 중 가장 큰 부스를 차려 차기작 '썬'과 블록버스터 1인칭 슈팅(FPS) 게임 '헉슬리',거장 데이비드 존스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APB',어린이용 캐주얼게임 '위키' 등을 출품했다.2001년에 나온 '뮤'를 이을 후속작들이다.


웹젠은 '썬'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제작을 영화 '반지의 제왕' 음악감독인 하워드 쇼에게 맡기는 등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전시장에서는 FPS 게임을 선호하는 북미 게이머들의 취향에 맞춰 개발되고 있는 '헉슬리'에 대해 문의가 많았다.


이 게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게임기 'X박스360' 플랫폼용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김남주 웹젠 사장은 "새 게임들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기획한 것"이라며 "한국에서 뮤가 얻은 인기를 미국과 유럽에서도 재현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유명 개발자들을 앞세워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전시회 마지막날인 20일 '길드워' 개발 주역인 아레나넷과 미국 현지법인 엔씨오스틴의 게리엇 형제 등 전 세계 게이머에게 널리 알려진 개발자들을 E3 전시장에 불러낼 예정이다.


한국관에 부스를 마련한 중견 게임 업체들의 출품작도 첫날부터 주목을 받았다.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한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농구게임 '프리스타일'로 농구의 본고장인 미국 게이머들의 발길을 끌었다.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와 고감도 동작 구현으로 비디오 농구게임이 주류인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란 말을 듣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