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기업들도 거래소 상장기업처럼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6%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2%,12.5% 줄어들었다. 환율하락과 내수침체,대기업들의 단가인하 압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IT(정보기술) 부진이 실적악화의 근원 코스닥기업 가운데 벤처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다. 일반기업(384개사)의 경우 매출액은 1.2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0.22%,4.71%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벤처기업(314개사)들은 매출은 4.8% 늘었지만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등은 30% 이상 폭락했다. 벤처기업 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IT주의 부진이 이유로 꼽힌다. 통신·방송서비스를 제외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IT서비스 등 전 분야가 동반 부진 현상을 보였다. 특히 레인콤 엠피오 정소프트 등 MP3 제조업체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들 업체는 모두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에이스디지텍 오성엘에스티 등 LCD(액정표시소자) 및 반도체 관련업체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년에 비해 순이익이 94% 줄었고 에이스디지텍과 오성엘에스티는 적자로 돌아섰다. 인터넷 부문은 기업별 편차가 심해졌다. NHN이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다음 엠파스 등은 흑자에서 적자로 미끄러졌다. 특히 다음과 KTH는 1분기 순손실 규모가 각각 122억원,105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업체 중 1,2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홈쇼핑 금융 등 깜짝실적 GS홈쇼핑과 CJ홈쇼핑은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을 내 코스닥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GS홈쇼핑은 지난해에 비해 176% 증가한 243억원,CJ홈쇼핑은 무려 356%나 많은 2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이익의 상당부분이 보험판매로 이뤄진 것이어서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금융분야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금융업 9개사의 매출액은 492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7%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8%,623% 폭증했다. 한국토지신탁과 창투사들의 실적 호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업체들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냈다. LG텔레콤은 지난해 1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해는 4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영업이익 규모로는 NHN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