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에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다. 4·30 재보선 전패의 충격으로 가뜩이나 당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속 의원들과 관련된 불미스런 의혹들이 잇달아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당의 간판격인 문희상 의장은 최근 한 월간지가 "문 의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2003년 사적인 채무를 갚는 과정에서 출처불명의 5억원을 수수했고 이에 대한 해명도 의문투성이"라고 보도,의혹에 휩싸였다. 문 의장은 즉각 "어처구니없는 보도로,이미 모친과 장모가 작고할 때 남긴 돈과 조의금 등을 합해 갚았다고 해명했다"며 반박했지만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말았다. 상임중앙위원인 유시민 의원은 네티즌의 집중적인 성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6일 '성년의 날'행사 자리에서 청년실업 대책을 묻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 유 의원은 "취업에 관한 책임은 각자가 지는 것"이라고 답한 것이 화근이 됐다. 유 의원은 "당시 분위기를 전달하지 않은 채 (언론보도가) 발언을 거두절미하고 텍스트만 전달해 뜻을 왜곡했다"며 항변하고 있지만 네티즌의 들끓는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여기에 '유전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이광재 의원까지 병역기피 논란에 빠졌다. 최근 발행된 한 월간지는 "이 의원이 지난 85년 신체검사에서 현역입영대상 판정을 받은 후 86년 오른손 검지를 스스로 잘라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이 의원은 자신의 저서에서 지난 86년 대학생들의 분신을 보고 손가락을 잘라 태극기에 혈서를 썼다고 밝혔지만 왜 하필 오른손 검지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밖에 지난해 부친의 친일행적 의혹에 시달렸던 김희선 의원도 다시 똑같은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한 월간지는 "김 의원이 지난해 부친의 친일경력 보도의 사실여부를 여행사 대표인 양모씨에게 부탁한 결과 부친 김일련씨의 독립군 탄압행적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 의원측은 "지난해 보도의 재탕에 불과한 것으로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