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문 광고기획사 스카이씨케이(SKY-CK) 박기영(52)대표는 조명애씨를 애니콜모델로 섭외한 숨은 주역이다.
박 대표는 지난 98년 스카이씨케이의 전신인 '아자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며 유명세를 치렀던 인물. 98년 당시 남한 모델을 내세워 처음으로 북한에서 상업광고를 찍는 프로젝트를 성사시켰으나 그해 3월 터진 '이대성 파일 폭로 및 흑금성' 사건으로 촬영직전에 무산된 것.
박씨는 지난해 국정원과의 재판이 끝나고 나서 이른바 '조명애 프로젝트'에 재차 도전,결국 남북한 첫 공동 광고사업을 수주해 냈다.
박 대표의 이번 사업구상은 3년전 '8.15 민족통일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대표는 북한의 전설적인 무용수 '최승희'를 연상시키는 조씨의 춤을 보고 반해 조명애 캐스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워낙 '뜬구름'잡는 얘기라 처음엔 광고주를 잡는데도 쉽지 않았다.
"광고제안서를 작성해 여러기업과 접촉을 했으나 믿어주질 않았습니다.그러다가 지난해 8월 북측과 계약에 성공한 후 사업이 급물살을 탔고 올해 3월에는 협력 사업자 승인과 협력사업 승인을 동시에 받아냈지요"
박 대표는 "통일부 국정원등도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보안을 유지해 주는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고 말했다.광고촬영일정이 확정된후 북측이 이효리와 동반출연을 거부,박대표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박 대표는 "이효리하고 찍으려니까 저쪽에서 조명애가 '짝진다'(처진다)고 한사코 거절을 했습니다 다행히 광고감독이 '조명애씨가 왜 짝지냐, 이런 청순미는 어디 가도 없다'고 설득해 겨우 촬영을 끝낼 수 있었지요"
박 대표는 "북측과 실제 광고사업을 해보니 남북경제협력 모델로 이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남북협력모델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었다. 박 대표는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지난 83년 롯데그룹 계열의 대홍기획해 입사해 12년 동안 CF감독으로 일하다가 '아자커뮤니케이션'을 설립 북한 광고기획에 몰두해 왔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