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리사가 중국 요리의 본고장인 홍콩에서 중화권 조리사들을 제치고 최고상을 받았다. 63시티 중식당 '백리향'에 근무하는 왕전생 조리사(35)는 지난 10~14일 열린 '2005 홍콩국제요리경연대회' 중식라이브요리 부문에서 심사위원 6명으로부터 최고 점수를 받으며 대상을 차지했다. 중식라이브요리는 주어진 식재료를 이용해서 1시간 안에 4인분의 요리를 만들어내는 대회다. 1985년부터 열리고 있는 '홍콩국제요리경연대회'는 중식요리 부문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로,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차례 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정식 요리 경연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왕 조리사가 처음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대만 총통의 연회를 전담했던 야오자쑹 대만 로열타이베이호텔 조리장 등 중화권 10여개국의 내로라하는 조리사 52명이 참가해 경합을 벌였다. 왕 조리사는 이 대회에서 쇠고기 안심과 야채를 한국식으로 퓨전화해 만든 '안심 엔다이브 쌈'을 장미꽃 모양으로 장식,미각과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화교 출신인 그는 한국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후 대만 정치대학으로 유학,세무학을 공부하다 중퇴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지난 93년부터 요리공부를 시작했다. 왕 조리사는 "첫 출전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정통 중식 요리를 우리 입맛에 맞도록 개발,한국에서 중식 요리가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