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열린 '2005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언론 공개) 행사장.


이날 첫 언론 발표 행사가 계획된 GM코리아 부스는 일찍부터 내외신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관심을 끄는 차량은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카로 불리는 '코르벳'의 6세대 모델이었다.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날렵한 모습의 코르벳이 베일을 벗고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코르벳 옆에는 미모의 도우미와 함께 중년의 서양신사가 어색한 포즈로 사진기자들을 맞이했다.


김근탁 GM코리아 사장으로부터 "주한미국대사관의 마크 민튼 대리대사"라고 소개받은 그는 "코르벳은 나와 미국 젊은이들의 꿈이었다"며 코르벳 홍보에 열을 올렸다.


민튼 대리대사는 이어 포드와 크라이슬러 부스를 잇달아 방문,자국 자동차 메이커의 '1일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슷한 시간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 신차발표회를 가진 GM대우는 영화배우 박신양씨를 깜짝 게스트로 등장시켰다.


박씨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스테이츠맨을 몰았던 것을 인연으로 GM대우의 홍보대사로 발탁됐다.


자동차 업계에 홍보대사 위촉 바람이 불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유명인사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해당 차량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태권도 금메 달리스트인 문대성 동아대 감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보여준 문 감독의 강인한 인상이 역동적인 아우디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다는 게 회사측이 밝힌 선임 이유다.


문 감독은 올해 아우디 관련 국제 행사에 참석하며 '아우디맨'으로 활약하게 된다.


폭스바겐코리아의 홍보대사는 지휘자 금난새씨와 작가 최인호씨.이 회사는 지난 4월 중순 고급 세단 페이톤 출시를 계기로 문화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예술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음악과 문학분야에서 한국의 대표 예술인으로 자리잡은 이들의 중후한 이미지가 페이톤에 걸맞는다는 것도 선정 배경이 됐다.


인기 영화배우 차승원씨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지프 마니아'라는 점이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유가 됐다.


과거 구형 그랜드체로키를 '애마'로 굴렸던 차씨는 지난 3월 홍보대사로 임명되기 전에도 "지프는 역동적인 디자인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차"라며 주변에 홍보해 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홍보대사를 선임한 케이스.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가수 강원래씨를 최근 홍보대사로 선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강씨에게 높낮이가 조절되는 회전시트와 휠체어 리프트 등이 장착된 '쏘나타 복지차'를 기증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