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갈등.. 親朴 ↔ 反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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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지지 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사모가 '10만양병,5만결사대론'과 '혁명'을 주창한 데서 비롯됐다.
'10만양병,5만결사대론'은 현재 3만4000여명인 회원을 연말까지 10만명으로 늘리고 5만명을 책임당원으로 가입시킨다는 내용이다.
책임당원에 박사모 회원이 대거 가입할 경우 대선후보 선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박'진영과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민감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박사모의 움직임에 대해 박 대표측은 16일 "우리와 직접 관련이 없다"며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사모의 격려가 큰 힘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박사모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나아가 "선거 때 인터넷 게임이나 하고 당에 악영향을 미칠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게임을 했다는 원희룡 최고위원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면 한나라당의 집권은 어렵다"고 주장한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장파들은 박사모의 행동에 '사당화'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양측의 감정대립은 증폭되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박사모에게 드리는 충고-무엇을 위한 혁명입니까'라는 글에서 "박사모가 박 대표의 청와대 입성을 원한다면 맹목적인 사모곡만 부르지 말고 건강한 비판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 등 다른 대권주자측에서도 박사모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박사모가 한나라당 내 내분의 '뇌관'이 되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