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은 16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주주들에게 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본점에서 하나금융지주회사 설립추진위원회 현판식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주 유럽에서 주요 주주들을 만나 지주회사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으며 몇몇 대주주로부터 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매수청구권이란 기업의 합병·영업양도 등에 대해 반대하는 주주들이 '자기 소유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것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가 많을수록 하나은행의 비용 부담은 늘어나게 된다. 김 의장은 "현행 법에선 주주들이 실제로 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매수청구권 옵션을 확보하기 위해선 일단 반대 의견을 표시할 수밖에 없도록 돼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은 제도는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이어 "하나금융그룹이 그룹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췄지만 보험과 카드 분야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지주회사 설립과 무관하게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식 발족한 하나금융지주회사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윤교중 전 하나은행 수석부행장,설립기획단장은 이강만 상무가 맡았다. 향후 일정은 지주사 예비인가 신청→자회사간 주식 교환→주식매수청구→지주사 본인가 신청→지주사 주식 상장 순으로 진행돼 오는 11월 말 지주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회사는 하나은행 대투증권 하나증권 대투운용 하나알리안츠운용 하나생명 하나캐피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 10개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