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회사인 캐피탈 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 컴퍼니(CRMC)와 오펜하이머펀드가 코스닥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가 관리 및 투자유의 종목을 제외한 811개 코스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2일 현재 CRMC는 NHN[035420] 등 5개 코스닥 상장사의 지분을 5% 이상씩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평가금액이 1천86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에이블씨엔씨[078520] 등 8개사 주식을 5% 이상 가진 오펜하이머펀드는 보유 주식 평가액이 1천545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CJ홈쇼핑[035760]등 8개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피델리티펀드가 931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밖에 도이치 인베스트먼트 매지니먼트 아메리카(911억원),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903억원), 오피피 디벨로핑 마켓 펀드(719억원), 코리아펀드(55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절대 보유금액으로는 하나로텔레콤[033630] 주식 4천552억원어치를 들고 있는 뉴브리지캐피털 관계사 에이아이에프 투엔티가 가장 많고 LG텔레콤[032640]의 주요주주인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도 평가액이 1천548억원이지만 이들은 특정 기업에 대한 경영 참여 또는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투자한 것이어서 다른 투자회사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외국인 최대주주 지분율이 50% 이상인 코스닥기업으로는 티씨케이[064760](68.56%), 다산네트웍스[039560](66.58%), 니트젠테크[023430](62.78%), 로체시스템즈[071280](61.89%), 어드밴텍[049470](61.76%), 엠케이전자(61.51%), 디브이에스(52.55%) 등이다. 한편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코스닥기업 지분을 5% 이상 갖고 있다고 신고한 외국인은 개인과 법인을 포함해 모두 149명으로 지난해 말의 96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또 지난해 말에 2조2천1억원이던 5% 이상 외국인 보유자들의 전체 평가금액이 지난 12일 현재 2조4천73억원으로 9.42% 늘어났고 보유 주식수 역시 5억1천96만주에서 5억2천151만주로 2.06% 많아졌다. 에이아이에프 투엔티와 BT를 포함한 평가액 기준 상위 10위 외국 법인의 전체 보유 금액은 전체 외국인 대량보유자의 58.4%인 1조4천5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외국인들은 대개 장기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주식을 보유하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