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도 절반이 가고, 이제 세번째 주다. 봄은 절정이지만 국내외 악재 속에 경기회복세는 점차 힘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요즘이다. 회복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악재 중 하나인 북한 핵문제에 이번주엔 뭔가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주말 북한은 16~17일 이틀간 개성에서 당국간 회담을 갖자고 제의해 남북한이 회담에 합의했다. 작년 7월 이후 끊겼던 남북한 당국 간 회담이 10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하는 와중에 '핵 실험설'까지 나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북핵 문제의 실마리가 남북 당국 간 회담에서 찾아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 경제의 또 하나 변수인 중국 위안화 절성 가능성도 주시해야 한다. 지난주 중국 인민일보의 '위안화 절상' 오보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선 오는 18일 절상설(說)이 돌고 있다. 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일단 '루머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위안화 조기 절상 가능성이 높은데다, 중국이 절상을 단행한다면 사전 예고 없이 전격 시행할 것으로 보여 각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 폭에 따라선 우리 경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만큼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경기 흐름과 관련, 챙겨봐야 할 주요 통계들도 잇따라 나온다. 금요일(20일) 한국은행이 내놓을 '1·4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 잠정추계 결과'가 그 중 하나다. 박승 한은 총재가 지난주 "1분기 경제성장률은 3%에 조금 못 미칠 것"이라고 예고하긴 했으나 올 들어 부풀었던 회복 심리와 실물 간의 괴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거리다. 그 밖에 월요일(16일) '작년 기업경영 분석 결과'(한은), 화요일(17일) '4월중 고용동향'(통계청), 수요일(18일) '4월중 어음부도율 동향'(한은), 목요일(19일) '1분기 가계수지 동향'(통계청) 등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최근 정부와 경기도가 마찰을 빚고 있는 수도권 공장 신·증설과 관련, 금요일(20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수도권발전 대책협의회가 주목된다. 수도권 공장 신·증설의 경우 정부는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선 허용키로 했으나 국내 기업에도 허용할지 여부는 결심을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회의는 국내기업의 수도권 신·증설 허용 여부에 논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경제부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