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이 LG와 GS의 그룹 분리 이후 처음으로 12일부터 1박2일간 버스를 타고 전자 화학 등 핵심 계열사의 생산혁신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경영 투어'에 나섰다.


구 회장은 방문 현장에서 "글로벌 생산체제에서 LG의 국내 사업장을 프리미엄 제품 및 첨단소재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위한 허브로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행한 강유식 LG 부회장,김쌍수 LG전자 부회장,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정병철 LG CNS 사장,노기호 LG화학 사장 등 20여명의 CEO(최고경영자)들에겐 "국내 생산혁신 사례와 시스템을 국내 계열사뿐 아니라 해외 글로벌 생산 기지에도 적극 적용하라"고 지시했다.


'일등 LG'의 불씨를 국내 대표사업장이 지펴야 한다는 것이다.


오창 창원 구미 여수 등 4개 지역 8개 생산현장 방문에 나선 구 회장은 지난달에는 러시아에서 전략회의를 주재하는 등 현장에서 '일등 LG' 달성을 독려하고 있다.


정상국 LG 부사장은 "구 회장의 현장 점검은 생산현장의 혁신활동을 격려하고 성공 체험을 전 계열사로 확산시켜 '일등 LG' 달성의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 등 경영진이 찾는 사업장은 전국 16개 지역 40개 사업장 중 연구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 획기적인 혁신 성과를 거둔 곳.


구 회장 일행은 첫날 충북 오창에 있는 LG화학 정보전자소재 공장을 찾아 편광판 사업과 2차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사업장은 편광판 분야에서 독자 기술 개발에 성공,오는 2007년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 회장은 혁신사관학교와 기술학교 운영 등을 통해 조기에 6세대 LCD 생산체제를 구축한 LG필립스LCD 구미공장과 PDP 생산 신공법으로 공정과 생산 시간을 30% 줄인 LG전자 구미공장의 PDP 라인도 둘러봤다.


구 회장 일행은 13일 창원 디지털가전 공장과 여수 LG화학 생산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창원 가전공장에선 모듈시스템을 도입,10초당 1대를 만들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한 에어컨 라인 등을 점검하고 혁신 성과를 다른 공장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정구학·김형호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