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심부전으로 심장과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환자에게 뇌사자의 두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 성공했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송명근(흉부외과)ㆍ한덕종(외과) 교수팀은 지난 3월30일 확장성 심근증과 만성신부전증을 함께 앓아 생명이 위태로운 송모씨(34.여)에게 한 뇌사자(35)의 심장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한 결과 1개월여가 지난 현재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두 개의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은 1992년 췌장ㆍ신장(서울아산병원),97년 폐ㆍ심장(인천중앙길병원),99년 간ㆍ신장(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한덕종 교수는 "송씨는 2002년 3월 확장성 심근증으로 진단받을 당시만 해도 심장기능이 정상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만성신부전증으로 복막투석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현재는 심장과 신장 기능이 모두 회복돼 정상적인 식사와 가벼운 산책을 할 만큼 건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