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증권은 한국 증시에 북핵 위험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풋옵션을 매수해 하락을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11일 메릴린치 이남우 리서치 센터장은 평양의 핵실험 가능성 등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의 금융시장은 비교적 낮은 변동성을 보이는 등 너무 편안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식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나 위험 프리미엄이 과거 남·북 경색기나 북-미 악화때만큼 출렁거리지 않고 있다고 진단. 이 센터장은 "외환시장도 온통 위안화 절상에만 초점을 맞추며 대형 이벤트 리스크를 반영하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투자자들이 북한 핵 봉착이 단기에 끝날 것으로 믿는 경향이 있으나 북-미 관계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만큼 위험 증가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식투자 측면에서 싸게 보이는 외가격(out-of-money) 풋 옵션을 매수해 하락에 방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 센터장은 "현재 북핵 문제의 열쇠는 부시가 아닌 후진타오가 쥐고 있다"며"기본적으로 중국이 해결을 위해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70~80%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