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금리인하론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금리를 낮춰 경제를 회생시키자는 주장이다. 독일판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유럽중앙은행이 시장참여자들로부터 금리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회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중앙은행이 현재 2%인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유로화 사용국가인 유로존의 경기후퇴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이에 앞서 볼프강 클레멘트 독일 경제장관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달 말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에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실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이날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추정했던 1.9%에서 1.6%로 낮췄다고 독일판 FT가 보도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전망치와 같은 것이다. OECD는 독일의 경우 올 경제성장률을 1.4%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독일 6개 민간연구소들은 독일의 경제성장률을 1.5%에서 0.7%로 크게 낮췄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인하에 부정적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금리인하보다 전반적인 경제구조 개선으로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