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들이 LG전자와 함께 해외에 동반진출할 때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적극 지원해주세요."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루자에서 열린 LG전자 디지털 가전공장 준공식에서 함께 간 LG전자 임원들에게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


행사장에는 LG전자 루자공장 단지 안에 부품공장을 짓는 신성화학 등 7개 협력회사의 사장들이 동석해 있었다.


이처럼 LG전자는 '협력회사와 함께 글로벌3을 달성하자'는 모토를 내걸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월 협력사와의 새로운 관계모색을 위한 'Great Partnership Convention(동반성장을 위한 회의)'을 가진 뒤 △안정적인 생산물량 확보를 위한 해외 동반진출 △5년간 자금 1천억원 지원 △협력사 임직원 교육 △6시그마 컨설팅 △정보기술(IT) 협력지원 등 6대 실행방안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협력사와의 해외 동반진출은 최근 글로벌 생산거점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는 LG전자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분야.러시아 루자공장 단지에는 7천4백평 규모의 협력업체 공장을 별도로 지어 7개 협력사에 제공한다.


당초 별도의 숙소에 머무르며 기계설치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던 협력업체 직원들은 현재 LG전자 직원들과 함께 LG전자 숙소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현장 작업을 하고 있다.


LG전자가 연 4%의 저리로 20억원까지 빌려주는 자금지원 제도는 담보부족으로 금융권에서 따돌림을 받았던 중소기업들에 '가뭄에 단비'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08년까지 모두 1000억원을 협력업체에 지원할 계획이며 대출금리를 더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LG전자와 협력업체를 하나로 묶는 'M2M 통합 프로젝트'를 3년전부터 추진,30개 협력사의 물류와 재고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해외 협력업체와는 300개의 통합물류관리망을 구축 중이다.


LG전자 구매전략그룹팀 이교원 그룹장(부장)은 "'협력회사는 LG전자의 제 1공장'이라는 생각으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올해는 협력사 임직원에 대한 무상교육과 자금지원을 늘려 상생의 경영환경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