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가 한부ㆍ모 가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아동학대 긴급신고전화(1391)에 접수된 6천998건을 분석한 데 따르면 전체 아동학대 가운데 아버지만 있는 부자 가정이 33%, 모자가정이 12.9%를 점했다. 아동학대의 절반 가까운 45.9%가 한부ㆍ모 가정에서 일어나는 셈이다. 학대받는 아동의 연령별 분포는 10-12세(24.3%), 7-9세(24.1%), 4-6세(16.3%), 13-15세(15.1%) 등의 순이었고, 학대에 무방비 노출될 수 밖에 없는 1세 미만 유아도 3.7%나 차지했다. 피해아동은 남아(50.5%)가 여아(49.5%)보다 조금 많았다. 아동학대 발생장소는 가정내(75.5%)가 태반이었고, 다음이 집 근처ㆍ길가(5%), 친척집(2.2%), 이웃집(2%), 병원(1.5%), 복지시설(1.2%), 놀이방(0.8%) 등의 순이었다. 아동학대의 유형으로는 방임(35.9%)과 정서적 학대(29.2%), 신체 학대(27.5%), 성 학대(4.6%), 유기(2.8%) 등이 대부분이었다. 두가지 이상 학대를 당한 중복학대의 경우 38.8%에 달했다. 아동학대 가해자의 대부분은 부모(81.4%)였으며, 특히 친부에 의한 학대가 54.3%로 절반을 넘었다. 전체 가해자의 65.9%가 남성이었다. 가해자는 연령별로 40대(37.4%), 30대(37.2%), 20대(8.3%), 50대(6.3%) 등의 분포를 보였다. 아동학대 재신고 사례는 총 533건으로, 초등학생인 만 7-12세 아동(58%)이 재학대에 많이 노출돼 있었다. 재신고건 가운데 73.2%가 사건 종결후 발생한 것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동학대 신고자중 신고의무자의 비율이 27.6%로 나타났는데, 사회복지전담공무원(15.1%), 교사(5.7%), 시설종사자(4.7%), 의료인(2.1%) 등이 주류를 이뤘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2003년의 4천983건에 비해 40.4% 증가한 것은 지난해 소규모 아동학대예방센터가 18개소 개설된 영향이 크다"면서 "학대행위자를 의무적으로 교육ㆍ상담토록 하는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