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노동절 연휴 중 위안화 평가 절상 소문이 불발로 끝난 이후에도 중국 내부와 외부에서 조기 평가절상을 예상하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홍콩의 친중국계 일간지 문회보는 10일 중국이 상반기에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중국이 오는 18일 외환시장 거래 통화를 기존의 4종류에서 12종류로 확대하는 등 이종(異種) 통화 거래를 시작하는 것은 환율 개혁 준비를 마쳤음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위안화 환율 변동이 이종 통화 거래 개시일에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며 "이르면 오는 6월 개최되는 아셈(ASEMㆍ아시아유럽정상회의) 재무장관 회담 전후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체제개혁 연구소 장하이위 연구원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에는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 정책의 고삐를 죄야 하기 때문에 상반기에 환율 제도를 개혁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 대표단은 9일 워싱턴에서 미국 재무부 및 국제통화기금(IMF)과 회담을 가졌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회동에서 "지난 2년 간 그랬던 것처럼 환율 문제에 관한 기술적 논의를 거듭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