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관리 "북한 핵실험 징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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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당국자는 10일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한 게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로서는 북한 내 핵실험이 준비 중임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의 지하핵실험 가능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길주에 대해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한·미 양국이) 주시해온 지역으로 빌라 건설 등을 위한 덤프트럭의 이동이 있어왔다"며 "핵실험이라고 볼 만한 새로운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지하핵실험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미 정부 내 일부 여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우리 정부가 현재의 정황상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기술적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터널 메우기,관람대 건설 등이 핵실험과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 외무성도 이날 북핵실험 여부에 대한 어떠한 신뢰성 있는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 발 더 나아가 "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된 정보를 우리 정부와 교환했다는 일부 외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그러한 정보를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지난달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한 것 외에 추가적인 움직임도 없다고 이 당국자는 강조했다.
북핵 문제의 유엔안보리 회부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관련국 중 어느 곳도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6자 회담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대원칙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이날 '북한은 주권국가'라고 강조한 것과 관련,이 당국자는 "북한과 대등한 처지에서 협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좋은 징조"라며 대화재개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 국무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6자회담 틀내에서 북?미간 양자회담의 기회는 열려 있다며 유화 제스처를 보였다.
북한도 하루 앞서 "6자회담 안에서 북?미간 쌍무회담을 할 준비가 있는지 미국측과 직접 만나 확인해보고 최종결심을 하겠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 상황은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며 "지난해 12월 이후 단절된 북·미간 대화창구인 '뉴욕채널'이 조만간 재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