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15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용 운영체계(OS) 최신 버전이 국내에서도 출시됐다. PC에 저장돼 있는 문서나 e메일 등에서 각종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주는 검색 기능과 3차원(3D) 화면으로 4명까지 화상 채팅이 가능한 제품이다. 애플컴퓨터코리아는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명 '타이거(Tiger)'로 불리는 매킨토시 OS 신제품 '맥(Mac) OS Xv.10.4'를 선보였다. 애플이 2003년 하반기 '버전 10.3'인 '팬서'를 내놓은 지 1년반만에 발표한 타이거는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OS'를 표방하고 있다. 애플컴퓨터 관계자는 "가장 혁신적이고 보안성이 뛰어난 OS로 200개 이상의 새로운 기능이 탑재됐다"며 "애플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의 인기와 더불어 맥 O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이번 버전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타이거'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데스크톱 검색 기능인 '스팟라이트'(Spotlight)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컴퓨터 사용자는 PC에 저장돼 있는 문서,e메일,주소록,이미지,PDF 파일,응용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보를 키워드 하나로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다. 애플컴퓨터 관계자는 "이 기능은 특히 OS의 중심부에 내장돼 실시간으로 컴퓨터 내 자료와 연동된 상태에서 검색할 수 있어 다른 데스크톱 검색과는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창을 열지 않아도 즐겨찾는 정보를 바로 연결해 주는 '대쉬보드'(Dashboard)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바탕화면에 날씨 정보,주식 시세,항공 스케줄 등 자주 찾는 정보를 아이콘으로 설정해 인터넷에 접속된 상태에서 클릭 한번으로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화상 채팅 기능인 'iChat AV'(아이챗AV)도 크게 강화됐다. 마치 한 회의실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가상공간에서 화상채팅은 4명까지,오디오 컨퍼런스는 10명까지 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웹에서 간혹 글꼴이 깨지는 등 한글 글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게 문제로 꼽힌다. '타이거'는 애플 온라인 스토어(www.applestore.co.kr)와 각종 채널을 통해 판매된다. 단품 패키지는 17만원,최대 PC 5대에 설치할 수 있는 '패밀리팩'은 26만원이며 기존 맥 사용자가 업그레이드할 경우엔 1만5000원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