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이 상반기내에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전기요금은 전형적인 제로 섬(zero sum)게임”이라며 “요금 체계가 복잡해 일반용을 내리면 농업용을 올려야 하는 등 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반기 담뱃값 인상 등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재경부에서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 전기요금 인상은 사실상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산업자원부는 전기요금 인상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해 놓고 이달 말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자부 관계자는 "용역결과가 나와도 참고자료로 활용할 뿐"이라며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해 재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용역결과를 토대로 관계부처 협의가 통상 1~2개월 걸리는 만큼 상반기 내 요금 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편,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이 어렵다는 용역결과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지난 3일 '2015 중장기 전략경영계획’을 통해 '원가연동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가연동제란 주택, 산업, 농업, 교육, 일반, 가로등 등 6개로 나뉘어진 요금체계를 전압별 단일요금체제로 전환해 원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가연동제가 도입될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을 냈던 산업용과 농업용의 전기요금은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전 관계자는 “경쟁체제가 도입되면서 효율 향상이 어려워 원가연동제를 장기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유가 상승으로 매년 투자비가 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한전의 요금인상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택시요금 등 교통요금 인상과 하반기 담뱃값 추가인상 등으로 물가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제로 섬(zero sum) 게임'인 전기요금 인상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