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업체인 NHN의 경력직 공개채용이 관련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130명 모집에 2만명 이상이 지원해 업체마다 인력유출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NHN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력사원을 공모한 결과 2만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입사원 모집도 아닌데 경쟁률이 150 대 1이나 됐다.


인터넷 포털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2만명 이상이 응모했다면 대다수 경쟁업체 사원들이 대거 지원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NHN 주변에서는 "A사에서 많이 지원했다더라" "핵심인력이 빠져나가 흔들리는 기업도 있을 것이라더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9일 NHN 경력사원 모집에 2만명 이상이 응모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업체에서는 자사 인력의 응모 여부를 탐문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쟁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경력사원 공모에 지원한 직원이 있는지 은밀히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힘든데 인력마저 빠져나가면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인력이동이 자유로운 인터넷 업계 특성상 설사 알아내도 막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NHN에 이처럼 많은 경력사원들이 몰린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하나는 지원자격에 이렇다할 제한이 없다는 점이고,다른 하나는 인터넷 포털 업계에서는 NHN의 경영실적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NHN은 지난 1분기에 709억원의 매출과 2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40.8%와 39.4%나 늘어난 규모다.


NHN은 이번에 게임 및 웹서비스 개발,사업기획,디자인,마케팅 등 10개 분야에 걸쳐 경력사원을 뽑는다.


작년 말 신설된 글로벌 운영센터와 NHN재팬 개발인력도 포함된다.


NHN은 팀별로 면접을 실시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130명의 합격자를 가릴 예정이다.


NHN 관계자는 "2만명이나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도 깜짝 놀랐다"고 답변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