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간큰가족'(제작 두사부필름)의 인터넷 홈페이지(www.superfamily.co.kr)에 '고이즈미 일본 총리 때려잡기' 게임이 등장해 지나친 '독도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간큰가족'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가족들이 통일자작극을 벌인다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로 감우성, 김수로, 신구, 성지루 등이 출연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최근 오픈한 이 영화의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 중인 '간큰게임' 이벤트. 두더지 게임을 응용한 이 게임은 모두 9개 홀에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출연진들과 함께 등장하고, 이 중 고이즈미와 부시를 향해 마우스를 클릭하면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들 두 사람은 두더지 게임처럼 '때려봐'라며 참가자들을 자극하고, 때리는 데 성공하면 아픔으로 눈이 커진다. 이들 캐릭터 위로 '우리땅', '나쁜 놈'이라는 글씨가 나타난다. 게임은 '고이즈미와 부시를 때려잡자'라는 구호와 함께 운영 중이며 참가자들에게는 경품이 증정된다. 최근 '잠복근무'나 '마파도' 같은 영화가 독도 마케팅을 벌인 바 있으며 문화예술계에 독도 수호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간큰가족'의 '고이즈미 때리기' 게임은 국가 수반을 등장시켜 불필요하게 감정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지나치다는 지적이 많다. 한 영화인은 "이벤트를 통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보이는 까닭에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의견을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