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는 먼저 서비스를 시작해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한 카트라이더가 조금 앞서는 상태다. 게임 전문 조사업체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올초 스타크래프트를 추월하며 PC방 최고 인기게임에 등극한 카트라이더는 이후 5월 첫째주까지 단 한주를 제외하고 계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늦게 네오위즈의 게임포털 '피망'에서 공개된 스페셜포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스페셜포스는 지난 2월 스타크래프트를 추월해 단숨에 2위 자리에 올라선 뒤 이제는 카트라이더 자리마저 넘볼 정도로 성장했다. 3월 셋째주에는 점유율 16.57%를 기록하며 15.63%에 그친 카트라이더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두 게임은 장르가 다른 만큼 주 이용층도 다르다. 넥슨의 카트라이더가 사용자층이 골고루 분포돼 있는 반면 네오위즈의 스페셜포스는 초·중·고 남학생들에게 집중돼 있다. 아직까지 카트라이더가 부동의 1위를 지키는 이유도 사용자층이 넓기 때문이다. 하지만 PC방만 국한해 놓고 보면 스페셜포스가 불리하지 않다. PC방 주 사용자가 이들 초·중·고 학생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스페셜포스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어린 학생들 사이에 '모르면 왕따' 당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게임이 짧은 시간 안에 선두권에 올라선 것도 초등학생들의 인기몰이에 힘입은 바 크다. PC방 곳곳에 알록달록한 가방을 멘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면 스페셜포스를 하는 중이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카트라이더는 아기자기하고 깜찍한 즐거움을 무기로 내세웠다. 거기에 밝고 흥겨운 음향효과와 아이템을 장착하는 재미가 여성게이머를 끌어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반면 스페셜포스는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게임 전개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빠르고 시원시원한 게임전개도 매력적이다. 양측이 각각 '1위 등극'과 '1위 수성'을 호언하고 있지만 게임시장의 대목인 올 여름방학에 승부가 날 가능성이 크다. 넥슨과 네오위즈는 벌써부터 게이머들을 붙잡기 위해 여름방학을 앞둔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깜찍한 레이싱게임이 수성에 성공할지,강력한 이미지의 총쏘기게임이 새로운 지존으로 떠오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