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보호무역주의는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 전체의 충격 대처 능력을 감소시킨다"며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점차 증가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의 위안화 페그제는 물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섬유제품 수입규제 움직임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린스펀 의장은 5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후원으로 열린 은행 회의에 앞서 위성을 통한 화상 답변에서 "세계 교역시장이 점점 더 경직되고 있어 보호주의의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과 전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두렵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고정환율제로 중국 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중국이 조속히 위안화 평가절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었다.


그린스펀은 이어 최근 신용파생상품을 비롯해 파생상품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은 "신용파생상품의 경우 그 구조가 매우 복잡해 규제당국이나 은행들이 위험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세계 경제에 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그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가 전보다 훨씬 곤란해졌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파생금융상품 시장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린스펀은 "그러나 파생상품이 위험을 분산시켜 금융위기를 사전에 막아주는 장점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맥락에서 파생상품을 주로 거래하는 헤지펀드에 대해 지나친 규제를 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