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28ㆍ뉴욕 메츠)이 진한 아쉬움 속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당초 애런 하일먼이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며 서재응이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는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크리스 벤슨의 복귀에 맞춘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게 뒤늦게 밝혀졌다. 투구수 80개로 제한된 벤슨이 6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조기 강판당할 것에 대비해 하일먼으로 하여금 뒤를 받치게 한 것이었다. 벤슨은 이날 경기에서 4⅔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고 하일먼은 3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일단 메츠는 페드로 마르티네스-톰 글래빈-크리스 벤슨-가즈히사 이시이-카를로스 잠브라노로 이어지는 로테이션 정비를 마쳤다. 그렇다면 서재응에게 돌아올 기회는 없는 것일까. 가장 가능성이 높고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잠브라노가 선발진에서 밀려날 경우다. 현재 1승3패 방어율 5.81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잠브라노는 앞으로 한 두 경기에서 부진이 계속될 경우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유망주 스콧 카즈미어(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 맞바꾼 투수라는 점에서 로테이션에서 제외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으나 '뉴욕 타임스'는 이날 '잠브라노의 영입은 신임 오마 미나야 단장이나 윌리 랜돌프 감독이 메츠에 입단하기 전에 성사된 것으로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이 신문은 2001년 메츠가 당시 슬럼프에 빠진 스티브 트랙슬을 트리플A로 내려보냈던 사실을 거론하며 잠브라노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그럴 경우 잠브라노의 선발 자리는 하일먼에게 돌아가고, 서재응은 하일먼이 남긴 불펜 보직을 이어받고 돌발 상황이 벌어질 경우 선발 로테이션 합류까지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잠브라노의 부진에 이은 트리플A 강등이라는 두가지 전제가 맞아떨어져야 하는 일이다. 서재응으로선 집중력을 잃지 않고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급선무다. 잠브라노는 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